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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직금 = 노후 자금? 현실은 다릅니다

우리나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**‘퇴직금’**이란 단어에 기대를 걸고 있다.
하지만 정작 그 퇴직금이 실제로 내 손에 들어오는 시점, 그 금액이 얼마나 될까?

"퇴직금만 잘 모으면 은퇴 후 노후는 안정적일 것이다."
→ 이 말,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착각이다.


퇴직금 계산 방식,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?

퇴직금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산정된다.

퇴직금 = (1일 평균 임금) × (30일) × (근속연수)

예를 들어,

  • 월급이 400만 원이고
  • 근속연수가 30년이라면
    → 퇴직금은 약 1억 2천만 원이 나온다.

그런데… 그 돈, 실제로 다 받을 수 있을까?


실제 수령액은 얼마나 줄어들까?

퇴직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실제 수령액이 크게 줄어든다.

✅ 1. 중간정산

  • 주택 구입, 전세보증금, 가족 병원비 등으로 중간에 퇴직금 일부 정산하는 경우 많음
  • 결과적으로 퇴직 시점에 받을 퇴직금은 이미 소진된 상태

✅ 2. 세금 공제

  • 근속연수가 짧거나 퇴직금이 크면 퇴직소득세 부과
  • 비과세로 알고 있지만 전액 면세는 아님

✅ 3. 퇴직연금 제도(D/C, IRP 등)로 자동 이관

  • 회사에 따라 퇴직금이 자동으로 **퇴직연금(IRP 등)**으로 넘어가며 즉시 현금화 불가


퇴직연금 제도, 종류부터 파악하자

퇴직연금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.

DB형 회사가 운용, 수익률에 관계없이 평균임금 기준 지급 회사
DC형 퇴직금 납입 후 본인이 직접 운용 본인
IRP형 개인형퇴직연금, 추가납입 가능, 세액공제 가능 본인
 

문제는? 대부분 수익률이 1% 안팎.
물가 상승률(인플레이션)을 고려하면 **실질 수익률은 ‘마이너스’**인 경우도 많다.


퇴직금의 진짜 가치, 은퇴 시점에 얼마나 될까?

2045년 은퇴 예상 직장인 기준 가정

  • 월급 400만 원, 35년 근무
  • 퇴직금 약 1억 4천만 원
  • 연 평균 물가상승률 2.5% 기준으로 환산하면
    → 실질 가치는 약 8천만 원 수준

즉, 30~40년 후의 1억 원은 지금의 1억 원이 아니다.

퇴직금 하나로는 은퇴 후 2~3년 생활비도 안 된다.


현실 속 퇴직자 사례

케이스 1. “3억 받았는데 2년 만에 다 썼어요”

  • 서울 강남에서 32년 근무한 중소기업 간부
  • 퇴직금 3억 원 수령 후 1년 여행, 자녀 결혼비용 등 사용
  • 은퇴 2년차부터 국민연금 외엔 소득 없음

케이스 2. “퇴직금? 아예 IRP에 들어있던데요?”

  • 10년차 직장인, 퇴직 후 IRP 계좌 확인
  • 수익률 1% 미만,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감
  • 중도인출 하려다 세금 문제로 포기


노후 대비, 퇴직금에만 기대지 말자

지금 필요한 건 퇴직금 중심의 자산 설계가 아닌, 다각화된 노후 플랜이다.

🔎 퇴직금 외 준비해야 할 5가지

  1. 개인연금저축 – 세액공제+복리효과
  2. IRP 추가납입 –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가능
  3. ETF·달러·금 투자 – 장기 분산투자 필수
  4. 실거주 주택 확보 – 주거비는 노후 최대 비용
  5. 사이드잡·퇴직 후 일거리 계획 – 소득의 흐름은 계속돼야 한다

요약

퇴직금 과대평가 금지, 중간정산+세금+인플레이션 고려 필요
퇴직연금 수익률 낮고 운용 부담 있음, 직접 관리 필요
노후 준비 퇴직금 외 자산 다각화 전략 필요
 

결론: 퇴직금은 노후 대비 ‘기본 옵션’일 뿐

퇴직금은 중요하지만, 그 하나로 은퇴 후 20~30년을 대비할 수는 없다.
지금은 퇴직금이 아닌 노후 전체 자산의 구조 설계가 필요한 시대다.

퇴직금은 ‘전부’가 아니라 ‘출발점’이다.
앞으로 어떤 자산을, 어떤 방식으로 준비할 것인가가 당신의 노후를 결정짓는다.